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데이터 분석’ 관련 자격증이 새로운 커리어 패스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엔 통계나 프로그래밍이 업무 범위에 제한됐지만, 스마트폰·사물인터넷·소셜미디어 등에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읽고 활용할 줄 아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ADsP, 첫걸음 자격증 수요 폭발

국가공인 민간 자격증인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의 인기는 단연 돋보인다. 2014년 1,400여 명 수준에 불과했던 응시자 수는 2024년 7만2천여 명으로 급증해 10년 사이 5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도 약 25%가량 응시자가 늘어났다. ADsP는 기획·마케팅·인사·재무 등 다양한 직무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기 때문에, 업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SQLD까지…관련 자격증 잇따라 출시

데이터 분석 자격증 시장에 교육 기업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데이터베이스 쿼리 역량을 평가하는 ‘SQLD(SQL Developer)’ 강좌를 개설했다. SQLD 자격증은 필기시험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기간 준비가 가능하고, SQL을 활용한 데이터 추출·가공 역량을 검증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도 비교적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대기업도 전담 조직 확대

민간 자격증 열풍은 공공 부문과 대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법무부는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빅데이터 전담 부서를 설치해 농업·식품·사법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체계를 갖췄다. 삼성전자 또한 2021년 ‘빅데이터센터’를 출범시키며 소비자 행동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 설계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이 데이터 활용 조직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시장 변화 대응과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전문성 검증 국가기술자격 도입

단순히 데이터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도록, 실무형 국가기술자격증인 ‘빅데이터분석기사’도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자격증은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처리·분석·시각화 전 과정을 아우르며, 직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과 지식을 검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민간 자격증에 의존하던 빅데이터 분야에 최초로 국가 공신력이 부여되면서, 관련 인재 양성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데이터 읽기’가 곧 ‘경쟁력’

데이터가 직장인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AI 기술 발전도 한몫했다. AI 기반 분석 툴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데이터를 단순히 수집하는 것을 넘어 해석해 전략적 통찰로 전환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실제로 기업들은 신입 및 경력 채용 시, 데이터 분석 관련 자격증 보유 여부를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커리어 확장의 지름길

자격증 취득자들은 보고서 작성, 기획안 설계, 마케팅 타깃 선정 등 실무 전반에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특히 비전공자라도 체계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분석 방법론과 도구 활용법을 익힐 수 있어, 부서 이동이나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인기다.

향후 전망 및 제언

데이터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을 넘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AI·머신러닝·클라우드 플랫폼 등과 연계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전문 분야를 넓혀간다면 더욱 차별화된 역량을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