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이른바 ‘외야 대형 재편’의 한가운데서 NC 다이노스가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을 한화 이글스로 이적시키면서, 구단의 중장기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NC는 이번 트레이드로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확보했으며, 한화는 즉시 전력 보강과 팬 기대감을 동시에 얻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 트레이드 배경과 포지션 중복 해소

올 시즌 NC는 박건우, 권희동, 이우성 등 코너 외야 자원이 풍부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코너 외야 자원 포화: 최근 KIA와의 3대3 맞트레이드로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를 영입하며 외야 전력이 한층 두터워졌습니다.

지명타자 옵션 고려: 손아섭은 코너 외야뿐 아니라 지명타자(DH)로서도 활용 가능한 베테랑 자원이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려는 구단 기조와도 상충했습니다.

임선남 NC 단장은 “외야 자원 충원과 함께 팀 리툴링을 위해선 숙련된 베테랑 선택지가 아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 육성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2. 손아섭의 커리어와 이번 시즌 성적

2007년 데뷔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해 온 손아섭은 총 2,134경기에서 타율 .320, 181홈런, 1,069타점을 쌓아 KBO 리그 통산 타율 4위에 오른 강타자입니다.

2024시즌 신기록: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83개)를 작성하며 리그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2025시즌 성적: 76경기에서 타율 .300, 33타점을 기록 중이었으나, 장타력(홈런)은 나오지 않아 지명타자로의 활용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손아섭 본인도 이번 이적 소식에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화에서 남은 커리어를 빛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3. FA 보상 조건과 재정 부담

손아섭은 올해 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 35세 이상 C등급 FA 영입 시 구단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하면 되는데, 손아섭의 올해 연봉(5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부담 수준이 적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NC 입장에서는 FA 보상금을 고려한 트레이드 결정이 불가피한 전략입니다.

4. 구단의 중장기 전략과 기대 효과

NC 다이노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규정했습니다.

젊은 선수 육성 기회 확대: 지명타자 및 외야 로테이션에서 신진 자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재정 여력 확보: 현금 확보와 지명권 보유로 전력 보강 시 유연성을 높였습니다.

리그 밸런스 대응: 베테랑 의존도를 줄이고, 유망주 중심의 팀 컬러를 더욱 강화시킵니다.

임 단장은 “손아섭 선수가 남긴 열정과 헌신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구단은 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트레이드는 베테랑의 전력 가치와 유망주 육성, 재정 건전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NC의 의지가 반영된 사례입니다. 한화는 즉시 전력 보강과 함께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손아섭의 경험을 기대하고 있으며, 시즌 후반전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