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워터에서 급작스러운 부고
2025년 7월 24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병원 이송된 프로레슬링 아이콘 헐크 호건이 결국 생을 마감했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구급대가 출동해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회생하지 못했고, 인근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프로레슬링의 대중화 주역
테리 볼리아라는 본명보다 ‘헐크 호건’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WWE(당시 WWF)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프로레슬링을 ‘가족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탈바꿈시켰다. 1985년 레슬매니아 최초 개최를 주도해 전 세계 레슬링 팬덤을 결집했고, 거대한 팔 근육과 상징적 의상, 링 위 극적 퍼포먼스로 전성기를 이끌었다.

WWE 명예의 전당 헌액 및 주요 이력
– WWE 챔피언십 6회 우승
– 2005년 WWE 명예의 전당 헌액
– 드웨인 ‘더 록’ 존슨, 앙드레 더 자이언트, 얼티밋 워리어 등과의 역사적 대결
– 리얼리티 쇼 ‘호건 노즈 베스트’ 등 미디어 활동

호건은 링 위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영화 ‘록키 3’의 썬더립스 역과 본인이 주연한 영화 ‘죽느냐 사느냐(No Holds Barred)’ 등 연기 활동도 병행하며 대중문화 전방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논란과 법적 다툼
한편, 2012년 사생활 영상 유출 사건으로 사생활 침해 소송을 제기해 고커 미디어를 상대로 1억1,500만 달러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다. 말년에는 정치적 발언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냈다.

프로레슬링 업계의 반응
WWE는 공식 트위터(X) 계정을 통해 “가족 모두가 사랑한 레슬매니아의 창시자이자 WWE를 세계적 브랜드로 이끈 주역”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동료 레슬러와 팬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레슬링의 황금기를 함께한 진정한 레전드”라고 추모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레거시와 추모
헐크 호건은 프로레슬링을 ‘보여 주는 스포츠’가 아닌 ‘함께 느끼는 문화’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강렬한 캐릭터 구축으로 수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영감을 남겼다. 그의 별세는 단순한 한 스타의 부고를 넘어, 프로레슬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퇴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