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청문회장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민 정책과 인종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아프리카너(Afrikaner) 난민 59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한 결정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인만 난민 인정?”…티모시 케인 의원과 인종 논쟁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티모시 케인(Tim Kaine) 민주당 의원은 루비오 장관에게 "왜 아프리카에서 백인 소수민족만을 우선시했느냐"며 인종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는 "해당 아프리카너들은 박해 위협이 심각했고, 이는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우리는 피부색이 아니라 위협의 정도를 본다. 이는 정당한 보호 조치다.”
—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그러나 케인 의원은 "그런 논리라면 왜 다른 비백인 박해 사례는 외면했느냐"며 정부의 이중 기준을 강하게 비판했다.
비자 정책·강제추방 놓고 또 충돌
한편, 크리스 밴 홀런(Chris Van Hollen) 민주당 상원의원은 루비오와 비자 발급 제한, 이민자 강제 추방, 국무부 예산 삭감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밴 홀런 의원은 청문회 도중 “루비오 장관의 인준을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공개 발언했고, 이에 루비오는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나는 상원의 승인을 받았고, 지금은 국민의 안보와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정당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 마르코 루비오
이번 청문회는 루비오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이민 아젠다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인권·공정성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