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선택은 ‘가성비’보다 ‘최저가’
“10원이라도 싸야 산다.”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입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는 부족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초저가’가 기업의 생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업계는 판매 마진을 최소화하고, 제품 기획 단계부터 ‘얼마에 팔 것인가’를 먼저 정한 뒤 원가를 거꾸로 맞추는 가격 역설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할인 경쟁이 아닌, 시장 전체의 소비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 편의점 업계: “1000원이면 뭐든 가능!”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편의점은 최근 990원짜리 음료, 800원짜리 저당 아이스크림, 2500원 닭꼬치 등 1000원 이하의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990원에 선보인 핫바는 출시 한 달 만에 50만 개가 팔리는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GS25는 자사 PB상품인 ‘리얼프라이스 닭가슴살’을 2300원에서 1800원으로 인하하자, 해당 상품의 월간 매출이 370% 급증했습니다. 커피 브랜드 ‘카페25’ 역시 핫 아메리카노를 단돈 1000원에 판매하며 3~4월 매출이 전년 대비 45% 상승했습니다.
🏬 대형마트: 삼겹살 700원대 시대 열리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초저가 경쟁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이마트는 수입 삼겹살(100g)을 779원, 국내산 1등급 삼겹살은 966원에 판매해 ‘700원대 고기’라는 상징적 가격을 구현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캐나다·미국산 삼겹살을 890원에 내놓는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사상 최초로 800원대 고기를 선보였습니다.
홈플러스는 창립 28주년 행사에서 삼겹살을 790원부터 판매하며 멤버십 고객을 위한 추가 할인도 제공했습니다.
💡 소비 트렌드 분석: ‘가격 역설계’와 ‘벌크 소비’ 확산
글로벌 소비자 분석 기관 닐슨IQ(NIQ)에 따르면, 2025년 소비자 45%가 ‘낮은 가격’을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꼽았으며, 벌크 포장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45%에 달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품질보다 단가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 선매입 전략: 원재료 가격이 낮을 때 대량 확보
🧾 마진 최소화: 판매 이익을 줄이고 회전율로 승부
🔧 공정 효율화: 불필요한 제조 단계를 줄여 생산 단가 절감
🎯 전문가 분석: “초저가 시대는 구조적 흐름”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저성장과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단기적인 불황이 아닌 구조적 저성장의 흐름 속에서는 초저가 상품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입니다.
“경기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초저가 전략은 유통 산업의 기본이 될 것”
– 이은희 교수
📌 마무리: 지금은 ‘1원이라도 싸게’가 곧 경쟁력
이제 유통업계에서 ‘가성비’는 기본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1원 단위까지 계산한 정교한 가격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저가 전쟁은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의 행동 패턴과 구매 심리를 꿰뚫는 전략 전환이자 생존 방정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