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을 끝으로 CEO 자리에서 공식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1965년부터 60년 가까이 이어진 버핏의 경영 시대는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후임은 그렉 아벨(Greg Abel)…“나도 놀랐다”

버핏의 뒤를 이을 CEO로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부문을 이끌어온 **그렉 아벨(Greg Abel)**이 임명됐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받던 인물이지만, 아벨 본인은 “공식 발표 시점과 형식이 예상보다 빨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버핏은 아벨에 대해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장기적 안목을 가진 리더”라며 신뢰를 표명했다. 다만 버핏은 완전한 은퇴보다는 “일부 자문 역할”로 계속 회사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트럼프 관세 비판 등 끝까지 영향력 과시

이번 은퇴 발표는 버핏의 최근 행보와도 맞물려 주목된다. 그는 연설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보호무역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독”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은 그가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정책에도 꾸준한 목소리를 내온 기업가였음을 보여준다.

■ 투자계의 아이콘, 시대의 퇴장

워런 버핏은 단순한 CEO가 아니다. 그는 ‘가치투자의 대명사’, ‘투자의 교과서’로 불리며,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온 인물이다.

그의 은퇴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투자 철학 자체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버크셔의 미래, 아벨 체제서 안정 유지 전망

다행히 아벨은 이미 버크셔의 핵심 운영 철학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으며, 경영 스타일 또한 버핏의 신중하고 분석 중심적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벨 체제에서도 기존의 분산형 자회사 구조와 장기투자 전략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