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직후, 자신을 교황 복장으로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게시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라온 것으로, 금빛 자수가 새겨진 흰 교황 의복과 모자를 착용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해당 게시물은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 발표 직후 공개돼, 시기적 부적절성과 종교적 민감성을 동시에 자극했다.
■ 비판 여론 “가톨릭 모욕”, “정치적 이미지 왜곡”
종교계와 일반 대중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의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네티즌은 “트럼프의 자아도취적 이미지 정치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진심으로 교황의 죽음을 애도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내 가톨릭 정치 커뮤니티 관계자 A씨는 "이 시점에서 이런 이미지를 퍼뜨리는 건 명백한 무례이며, 가톨릭 신자들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전했다.
■ AI 이미지의 위험성도 재조명
이 사건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윤리적 한계와 오용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AI를 활용해 자신을 신성화하거나 공적 이미지를 조작하는 행위가 민주주의와 종교적 신념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지 분석 전문가 마리아 로웰 교수는 “이처럼 상징적이고 민감한 종교적 요소를 AI 이미지로 소비하는 것은 사회적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 바티칸, 공식 입장은 없어…콘클라베 앞두고 파장 우려
현재 바티칸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앞두고 세계 가톨릭 사회의 분위기가 엄숙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외교적 긴장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측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아직 별다른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