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오랫동안 부인해온 메디케이드(Medicaid) 대규모 삭감설을 공식적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삭감 자체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삭감 규모를 기존 8,8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공화당 측은 "재정 건전성과 프로그램 지속 가능성을 위해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의료계와 복지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삭감 규모가 줄어든다고 해서 영향을 받는 국민들의 고통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메디케이드 감축으로 인해 약 23,250명의 조기 사망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초 8,800억 달러 삭감안에서 예상됐던 34,200명 사망자 수보다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심각한 인명 피해를 시사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HandsOffOurMedicaid"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은 "단순히 수치를 낮췄을 뿐, 국민 건강권 침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화당 지도부는 "재정지출을 조정하면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은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구체적인 보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복지 단체들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숫자로 거래하는 발상 자체가 부당하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디케이드는 미국의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공공 의료 프로그램으로, 이번 감축안은 앞으로 수백만 명의 의료 접근성과 건강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