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국제 사회가 깊은 슬픔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별세를 애도하고 있다. 바티칸은 현지 시간 21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미 출신으로는 역사상 첫 교황이자, 2013년부터 재임하며 전 세계에 겸손과 연민의 메시지를 전해온 지도자였다. 그는 최근 쌍측 폐렴을 앓고 있었으나, 부활절 일요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깜짝 등장해 군중에게 축복을 전하며 건강 회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교황청은 이날 오전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는 마지막까지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 전 세계의 추모 물결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망 소식은 로마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고, 각국의 교회와 성당, 거리 곳곳에서 추모와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남기고, 초를 밝히며 교황을 기억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황이 어린 시절을 보낸 산호세 데 플로레스 성당에서는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사진을 껴안고 미사를 드렸다.

서울 명동성당과 자카르타 성모 승천 성당, 방콕 세인트루이스 성당, 이스탄불 성 안토니오 성당 등에서도 시민들과 신부, 수녀들이 촛불을 밝히고 눈물로 고인을 기렸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성묘 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경건하게 기도했으며, 케이프타운의 가톨릭 성당,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스탄불, 요그야카르타, 성 베드로 광장에서도 추모 미사와 조문이 이어졌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 인류의 등불이었다”

뉴욕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은 “탄생과 죽음은 인간의 손으로 연출할 수 없는 신의 계획이지만, 그분의 마지막은 완벽하게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파리, 런던, 예루살렘, 방콕 등지에서는 자발적인 촛불 집회와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교황의 생전 메시지를 되새기는 다큐멘터리와 기도문 낭독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 향후 절차는?

바티칸은 전통적인 교황 장례 절차에 따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준비 중이며, 장례식에는 전 세계 주요 인사와 성직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중 ‘가난한 이들의 교황’, ‘자비의 상징’으로 불리며, 기후변화·난민·빈곤·LGBTQ 권리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며 교회 개혁을 이끌어 왔다. 그의 부재는 가톨릭 세계에 커다란 공백을 남기게 되었다.

“Requiescat in pace.”
부디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