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서 ‘맥스티미(McSteamy)’로 사랑받은 배우 **에릭 데인(Eric Dane)**이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People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가족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조만간 드라마 유포리아(Euphoria) 촬영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LS는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 제어, 말하기, 호흡 등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임상 시험을 통해 생존 기간을 수개월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릭 데인은 1990년대 초반, *세이브드 바이 더 벨(Saved by the Bell)*과 결혼생활과 자녀들(Married With Children) 등의 TV 시리즈에서 단역으로 시작해 점차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차밍드(Charmed), 지디언스 크로싱(Gideon’s Crossing) 등 다양한 시리즈에 출연하며 의사 역을 자주 맡았고, 2006년에는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성형외과 의사 마크 슬론(Dr. Mark Sloan) 역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잘 다듬어진 수염과 헝클어진 듯 멋스러운 헤어스타일, 그리고 흰 의사 가운으로 상징되는 데인의 캐릭터는 그레이 아나토미의 상징적 인물 중 하나였으며, 그가 사망한 이후 병원 이름에 그의 이름이 붙여지는 설정도 등장할 만큼 큰 영향력을 남겼다.


최근 데인은 HBO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주인공 네이트 제이콥스(제이콥 엘로디 분)의 아버지 역으로 또 한 번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영화 배드 보이즈: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는 킬러 역으로 변신하는 등 연기 폭을 넓혀왔다.

2009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칼럼에서 린 허쉬버그는 “텔레비전은 잘생긴 사람들의 세계”라며 데인을 언급했고, 배우 조지 클루니는 “그는 잘생겼고, 유머 감각도 있다. 그건 드문 조합”이라며 그의 매력을 극찬한 바 있다.

에릭 데인은 현재 병과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복귀 의지를 드러내며 많은 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