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유럽 주둔 미군 최대 1만 명 감축 검토…러시아에 ‘잘못된 신호’ 우려도

미국 국방부가 동유럽 지역에 주둔 중인 자국 병력의 최대 1만 명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병력은 폴란드, 루마니아,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지에 배치돼 있으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억지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병력 감축 논의는 러시아와의 휴전 관련 비공식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기된 것으로, 일각에서는 NATO의 집단 방위 체계에 대한 신뢰 저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왜 지금, 왜 동유럽?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 지역에 병력을 대폭 증강시켜왔다. 특히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전략적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고, 발트 3국은 NATO 동부 최전선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는 국내 재정 문제와 전 세계적 안보 자산 재배치를 이유로 병력 감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최대 1만 명 수준의 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이 국방부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 안보 전문가들 “러시아에 잘못된 메시지 줄 수도”

이번 논의에 대해 유럽 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 병력을 줄이는 것은, 마치 러시아에 ‘NATO의 단결이 약해졌다’는 신호를 주는 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발트 3국과 폴란드는 미국의 안보 보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병력 감소가 동맹국의 심리적 동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NATO 회원국 내부에서는 “유럽의 안보를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자강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 휴전 논의와의 연관성? 아직은 '선 긋기'

한편, 미국과 러시아 간 비공식적 휴전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 국방부는 이번 병력 감축안과 휴전 논의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전략적 시점과 병력 이동의 메시지는 분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교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 결론: 병력 감축은 전략일까, 착각의 신호일까?

미국의 동유럽 병력 감축 검토는 전략적 유연성 확보와 방위비 부담 완화라는 실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동맹의 신뢰를 유지해야 하는 ‘외교적 줄타기’의 난제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로선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병력 이동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NATO 동맹 구조, 유럽 내 전력 균형, 미-러 관계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