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구 Facebook)가 자사 전직 글로벌 정책 책임자인 사라 윈-윌리엄스(Sarah Wynn-Williams)의 폭로 도서 Careless People: A Cautionary Tale of Power, Greed and Lost Idealism에 대해 강경 대응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책은 Meta의 내부 운영 방식,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의 리더십 문제, 기업의 도덕적 해이 등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Meta, 긴급 가처분 신청으로 저서 억제 시도
책이 출간된 직후 Meta는 윈-윌리엄스가 회사와의 계약을 위반했다며 중재인에게 긴급 가처분을 신청했다. 중재인은 책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못하도록 윈-윌리엄스에게 언론 대응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Meta는 공식 성명을 통해 그녀가 "독성적인 행동"을 이유로 해고되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녀의 반박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대응은 Meta가 스스로 강조하는 "표현의 자유" 원칙과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Meta의 가처분 신청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면서 Careless People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대중적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책이 폭로한 Meta 내부의 문제점
윈-윌리엄스는 Facebook이 글로벌 정책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성장에만 몰두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아랍의 봄(Arab Spring) 시기에 Facebook의 역할이 커졌지만, 회사는 글로벌 법률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얀마 사태에서 Facebook이 반(反)무슬림 가짜 뉴스 확산을 방치해 2017년 로힝야 집단학살을 부추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회사가 여성 인력을 적극 지원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 리더들에게 높은 압박을 가하며 공정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셰릴 샌드버그의 Lean In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임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한다.
마크 저커버그와의 갈등
책은 마크 저커버그의 독특한 리더십 스타일도 조명한다. 그는 글로벌 정책과 관련해 즉흥적인 결정을 내리고, 이를 실행하는 것은 직원들의 몫으로 떠넘겼다고 한다. 한 예로, 저커버그가 유엔에서 "난민 캠프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후 지원 정책은 흐지부지되었다고 책은 전한다.
또한, 저커버그는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가짜 뉴스’ 문제를 지적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극도로 불쾌하게 여겼으며, 이후 Facebook의 영향력을 활용해 정치적 야망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윈-윌리엄스는 주장한다.
셰릴 샌드버그 관련 의혹
책에는 Facebook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와 관련된 논란도 포함되어 있다. 윈-윌리엄스는 샌드버그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사적인 요구를 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조직 내에서 그녀를 점차 배제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샌드버그가 여성 인재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녀의 공적 이미지와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Meta의 대응과 향후 전망
Meta는 이 책을 “불만을 품은 전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있지만, 내부 고발 내용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점에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Facebook의 글로벌 운영 방식과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윈-윌리엄스가 증거 자료를 기반으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내부고발을 진행한 점도 향후 Meta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 Facebook이 자사 플랫폼을 통한 허위정보 유포, 선거 개입 논란,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으로 각국 정부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사태가 Meta의 신뢰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