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에서 높은 분배율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이 지속적으로 높은 분배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 20%대 분배율 ETF 속속 등장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의 ETF는 연 18~20% 수준의 분배율을 기록하고 있다. ‘KODEX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역시 연 19%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이는 배당이 아닌 분배금으로, 기초자산 수익 외에도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한 수익 배분 방식이 적용된다.

일부 상품의 경우 매월 1.47~1.75%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성이 보장된 것이 아니라 옵션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커버드콜 전략, 어떻게 수익을 내나?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일부에 옵션 매도 전략을 적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존의 1개월 옵션 만기 방식에서 1주일 또는 하루(제로데이) 단위의 초단기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 등장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이 커졌고, 이로 인해 높은 분배율이 가능해졌다.

특히,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의 10%만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하고 나머지 90%는 시장 상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기존 커버드콜 전략이 시장 상승 시 수익이 제한되는 단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고배당 ETF, 원금 손실 가능성은?

하지만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전략이 적용될 경우,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운용사는 기초자산에서 직접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도 고려하기 때문에, 실제 투자 수익이 낮을 경우 원금을 깎아 지급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미국 주식이고, 옵션 만기가 하루일 경우 커버드콜 프리미엄이 연 40% 이상 발생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려다 보면 결국 원금이 줄어드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

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단순히 높은 분배율만을 보고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특히, 옵션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분배율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며, 시장이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커버드콜 ETF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단기적인 분배율보다 장기적인 수익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록 더 큰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