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게임업계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앞세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채용 확대를 경험한 후 최근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인재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과 신작 게임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업계는 인재들이 오래 머물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근무 환경과 복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 넥슨·네이버·크래프톤, 차별화된 복지로 인재 유혹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 넥슨은 '3·6·9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운영하며 장기 근속자들에게 15일의 유급휴가와 500만 원의 휴가비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되었으나, 올해부터는 모두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한, 연간 250만 원 상당의 자기 계발비 지원과 가족까지 포함된 단체상해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IT업계에서 보기 드문 '커넥티드 워크'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주 3일 출근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유연한 근무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원격 근무 중심의 'Type_R'과 사무실 출근을 중심으로 하는 'Type_O'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2주간 해외 근무도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내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보인다.

크래프톤은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 이후 출산한 직원에게 출산장려금 6000만 원을 지급하고, 자녀가 8세가 될 때까지 매년 500만 원씩 총 1억 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국내 IT업계 최고 수준의 출산 및 육아 지원 정책으로, 젊은 인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AI 기술 경쟁 속 '핵심 인재' 확보가 관건

최근 IT업계에서는 AI 관련 인재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응용연구, 게임 AI, AI 게임테크 등 AI 분야에 대한 별도 채용을 진행하며, 크래프톤 역시 AI 연구 개발 및 관련 기술 직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 기술이 게임뿐만 아니라 검색, 보안,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면서, AI 개발자의 몸값이 더욱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대규모 채용이 이루어졌던 만큼 최근에는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인 IT·게임업계에서 인재 확보는 지속적인 과제"라며 "특히 AI·데이터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단순 연봉 경쟁보다 '일하고 싶은 환경'이 중요

업계는 단순히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근무하고 싶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자기 계발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유연한 근무 환경, 장기 근속 보상, 육아·출산 지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복지 정책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결국, IT·게임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은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만이 아니라, '일할 맛 나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복지를 강화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단순한 채용 전략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