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떠나는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반면 지마켓·11번가·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용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617만 7,7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1일(1798만 8,845명)과 비교해 나흘 만에 약 181만 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연속 증가하던 이용자 수가 4일째 되는 시점부터 감소로 돌아선 뒤,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 DAU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700만 명 선을 넘어섰다가, 이번 주 들어 다시 1,60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탈팡(쿠팡 이탈)’ 흐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쿠팡에서는 3,00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노출·유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경제활동인구(약 2,969만 명)를 웃도는 규모로, 역대 최악 수준의 유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고 이후 상당수 이용자가 로그인 기록 확인, 비밀번호 변경, 탈퇴 여부 검토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앱에 접속했다가, 그중 일부가 실제로 서비스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이용자 수가 오히려 늘었다. 쿠팡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9일 지마켓의 일간 이용자 수는 136만 6,073명이었으나, 다음 날에는 161만 6,489명으로 크게 뛰었다. 11번가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이달 들어 이용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쿠팡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대체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이용해 보는 단계”라며 “향후 쿠팡의 대응 방식·보상 수준·재발 방지 대책에 따라 일시적 이동에 그칠지, 장기적인 고객 이탈로 이어질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