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윔블던에서 경기장보다 더욱 이목을 끈 이들이 있다. 바로 스타 선수들의 배우자·연인, 이른바 ‘WAG(Wives and Girlfriends of athletes)’다. 테니스 스타 테일러 프리츠의 연인 모건 리들, NBA 대표 빅맨 칼-앤서니 타운스의 연인 조딘 우즈, NFL 올프로 풀백 카일 유즈치크의 아내 크리스틴 유즈치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첫날인 지난 7월 1일, 프리츠의 연인 모건 리들은 연분홍색 파투 미니 드레스에 스트로베리 장식 뮬, 빨간 샤넬 백을 매치해 관중석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내가 윔블던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했다고 하면 SNS에서 바로 공격을 받고 그가 난처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들은 과거 투어를 다닐 때 청바지와 크롭톱, 스웻셔츠를 즐겨 입었으나, 2020년부터 프리츠와 교제하며 패션 역시 변화를 맞았다. 현재 그녀의 옷장에는 톰 브라운, 미우미우, 버버리 등 하이패션 브랜드의 스커트·드레스·블레이저·셔츠 등이 가득하다.
윔블던은 관객복장 규정을 두고 있지 않지만 ‘스마트 캐주얼’을 권장한다. 남성은 차분한 색감의 맞춤형 수트나 재킷 세트, 여성은 원피스와 낮은 굽의 슈즈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리들은 이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연출했다. 모든 아이템과 디테일이 계산된 듯한 모습이야말로 ‘WAG 스타일’이 단순한 패션 소비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