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10대들 사이에서 부모의 위치를 추적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팸부싱(Fambushing)'이 새로운 가족 문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패밀리(Family)’와 ‘앰부시(Ambush)’의 합성어로, 부모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자녀가 불쑥 등장하는 것을 뜻한다.


📱 "스타벅스 간 거 알아요, 딸기 아사이 하나만요!"

기사를 쓴 작가 사라는 "스타벅스 근처를 지나자마자 딸에게 ‘딸기 아사이 리프레셔, 얼음은 적게!’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자신이 위치 추적되고 있음을 뒤늦게 자각했다고 전했다.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반복되자 **“나의 일상이 실시간 중계되는 기분”**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 틱톡에서도 인기…실제 등장한 딸에 엄마 ‘당황’

틱톡 이용자 @chrystamckenziesapp는 멕시칸 식당에 있던 중, 딸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직접 식당에 찾아와 같이 식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녀는 "Life360 앱, 정말 싫다"며 가족 간 위치 공유 앱이 너무 깊숙이 일상에 들어왔다고 농담 섞인 불만을 전했다.

📊 Z세대는 위치 공유에 익숙하다…안전이 최우선

**Z세대(1997~2012년생)**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첫 세대로,
2023년 Life360 조사에 따르면 94%의 Z세대가 위치 공유가 삶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87%는 장거리 운전 시,

80%는 낯선 장소나 위험 지역 방문 시,

78%는 파티나 데이트 중에 위치 공유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Z세대 여성의 72%는 자신의 신체적 안전을 위해 위치 공유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 사생활 침해와 존중의 균형 필요

소아과 전문의이자 육아 팟캐스트 진행자인 모나 아민 박사는 “팸부싱은 유쾌할 수 있지만, 가족 간 경계와 사생활을 존중하는 교육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만약 부모가 자녀를 이런 방식으로 추적하고 갑자기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헬리콥터 부모’라고 비판했을 것”이라며,
"서로의 사생활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방향의 대화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팸부싱, 가족 유대인가? 감시 문화인가?

일부 부모들은 팸부싱을 통해 오히려 자녀와의 ‘즉흥적 만남’이나 유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데이트 중에 갑자기 딸이 나타나는 건 사생활 침해로 느껴질 수 있다”는 현실적 고민도 제기된다.

결국, 팸부싱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는 가족 간 신뢰, 소통, 그리고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는 건강한 기술 사용 문화가 병행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문화가 될 수 있다.

✅ 전문가 조언 요약

위치 공유는 안전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지만, 전면적 통제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사전 합의된 공유 기준과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도 사생활을 가진 독립된 존재임을 자녀에게 교육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