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북권 재건축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성과를 올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 미아9-2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공식 선정됐다.

조합원 투표 결과 단독 입찰 방식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 사업지는 약 10만㎡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로 22개동, 총 1759세대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담았다.


총 공사비는 약 6358억 원으로, 단일 사업지로도 상당한 규모다. 착공 이후 공사기간은 40개월을 예상한다.

무엇보다 입지가 강점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과 미아사거리역을 모두 도보권에 두며, 북서울꿈의숲을 비롯한 녹지환경과 신일고·영훈국제중·영훈고 등 전통 명문 학군이 인접해 강북권에서 손꼽히는 주거 선호지를 노린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수주 과정에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커뮤니티 계획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세계적 건축디자인 기업인 아카디스와 협업해 주변 북한산과 북서울꿈의숲을 모티브 삼은 곡선형 외관을 설계했고, 북한산 경관을 단지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을 계획이다.

특히 단지 내 두 개의 옥상층에는 360도 전망을 누릴 수 있는 스카이가든을 조성한다. 북한산과 서울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 시설은 상징적 랜드마크 효과를 노렸다.

커뮤니티 시설도 대폭 확장된다. 기존 계획보다 면적을 2800㎡ 늘려 복층 실내체육관, 골프연습장, 키즈카페,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 45가지 프로그램을 담을 예정이다. 또 외부 엘리베이터 12대를 별도로 배치해 이동 편의성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상반기 누적 도시정비 수주액이 5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약 5조7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반기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구리 수택동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따낸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성수1구역 재개발 등 '대어급' 사업지를 노리며 7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 타이틀 수성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강북의 새로운 주거 아이콘을 선보이겠다”며 “범현대가의 역량을 집중해 조합원들에게 미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