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워싱턴과 월가를 뒤흔들었던 여파가
이제 미국 소비자 일상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중순부터 재고를 보충해야 하는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기업들이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적 급감…60% 감소 추정
중국발 미국행 화물선적이 약 60% 감소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항한 미국행 화물선은 기존 대비 40% 감소, 컨테이너 수는 약 3분의 1 축소된 상태다.
이에 따라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 대형 유통업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곧 빈 매대와 가격 인상"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유연성 신호…그러나 "이미 늦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부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시계는 움직이고 있다(clock is ticking)"
며,
"코로나19 때와 유사한 공급망 붕괴 및 대규모 해고 사태"
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경고한다.
주요 영향 예상
트럭·물류·유통업계 대량 해고
연말 대목(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재고 부족 지속 가능성
가격 급등 및 인플레이션 재자극
업계 반응: "몇 주 안에 심각해진다"
The Gerson Companies (연 매출 약 1억 달러 규모의 홀리데이 장식품 기업)의 짐 거슨(Jim Gerson) 대표는
"현재 약 250개의 컨테이너가 중국에서 출항 대기 중이다.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치명적"
이라고 호소했다.
장난감 업체 Basic Fun의 CEO 제이 포어맨(Jay Foreman) 역시
"지금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매주 피해가 급격히 커진다"
며
"2~3주 안에 주문 취소 사태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당 회사는 매출의 90%를 중국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의 구조적 위기
해운 업계는 수요 급감에 맞춰 선복량을 축소하고 있다.
중국발 미국행 항로에서는 4월에만 약 80건의 선박 운항이 취소됐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최악기 대비 60% 많은 수치다.
운송업계는 "수요 회복 시 대규모 항만 혼잡과 물류 병목"을 우려하고 있다.
Vespucci Maritime CEO 라스 옌센(Lars Jensen)은
"항만은 일정한 흐름에 최적화돼 있다. 갑작스런 공급 회복은 병목 현상을 일으킬 것"
이라고 경고했다.
대체 공급망으로 이동…동남아 수혜
일부 미국 수입업체들은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소싱을 다변화하고 있다.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 AG)는 중국발 예약 취소율이 30%에 달하지만, 동남아 출발 화물은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전반적인 무역량 감소와 물류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고 분석했다.
경제 전망: 경기 침체 가능성 '동전 던지기 수준'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수입은 연율 기준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초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중국 간 교역이 최대 8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재점화되고 있다. 일부 품목 가격은 두 배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