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주말에도 손님이 없습니다. 하루 매출 0원인 날도 있죠.”
서울 마포에서 12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51)는 올해 들어 장사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기대했던 코로나 이후의 회복은커녕, 상황은 오히려 역행 중입니다.

이러한 체감 불황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 22개월 연속 감소…'생산지수'가 말하는 현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5년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한 수치로, 무려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이후 가장 긴 침체 기간입니다.

더욱 심각한 건, 이 수치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2022년 3월, 101.7)**와 유사할 정도로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엔데믹 기대효과’는 실종, 자영업자들의 현실은 되레 더 악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 음식점이 더 힘들다…부진의 중심은 ‘외식’

세부 지표를 보면 음식점이 특히 타격이 큽니다.

음식점업 생산지수: 100.4

숙박업 생산지수: 119.0

숙박업이 다소 선방한 반면, 외식은 주중·주말 모두 한산하다는 업주들의 증언처럼 수치상으로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폐업 98만 명…음식점만 15만 곳 넘어

2023년 한 해 폐업 신고 사업자 수는 98만6천여 명. 이 중 음식점은 15만8천여 곳에 달하며, 전체 업종 중 세 번째로 많은 폐업률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업황은 단 한 달도 반등하지 못했고, 이는 자영업 일자리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 회복 더딘 이유는? 고금리·관세·정치 불안 ‘3중고’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합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여력 위축

조기 대선 국면, 정치 불안정성

미국발 관세 압력과 글로벌 경기 둔화

특히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기업 투자, 수출, 고용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숙박·음식업 자영업자들에게 ‘2차 불황’이 덮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 에필로그: 재난지원금은 추억이 됐고, 이제는 버티는 싸움

코로나 시기에는 최소한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이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원도 사라졌고, 불황의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또 참는 수밖에 없어요.”
한 자영업자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생존의 한계선 위를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