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맞물리면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SKY) 등 명문대 졸업생조차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높은 스펙을 자랑하는 학생들도 점점 좁아지는 채용 시장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업들의 채용 규모 축소와 변화된 채용 방식이 이들의 구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줄어든 채용 기회, 변화하는 취업 환경

올해 주요 대학들의 취업박람회 참가 기업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 서울대: 109개 → 89개

· 연세대: 100개 → 78개

· 고려대: 130개 → 60개

이처럼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취업난의 핵심 원인이다.

특히, 과거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던 대기업들도 수시채용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신입보다는 일정 경력을 가진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 SK 주요 계열사: 2022년부터 수시채용 도입

▲ LG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만 별도로 채용상담 진행

이로 인해, 신입 구직자들은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 계약직, 단기근무 등의 경험을 쌓은 후 정규직 취업을 시도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 "명문대 학벌도 옛말"…고학력 청년들의 고민

고려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윤모 씨(26)는 학점 4.2점(4.5 만점), 영어 능통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취업에 실패했다. 그는 "과거에는 명문대를 나오면 취업이 수월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기업 수가 예상보다 적어서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임모 씨(24)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제약·바이오 업체가 단 한 곳뿐이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대학 측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체육관을 가득 채울 만큼 대규모로 취업박람회를 열었지만, 요즘은 건물 1층 로비에서 간단히 진행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기업들, 왜 신입 채용을 줄였을까?

📊 한국경제인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신입 채용자 중 28.9%는 기존에 근무 경험이 있는 "중고신입"**이었다.

대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경기 침체 & 비용 절감: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중한 채용 기조를 유지

직무 중심 채용 확대: 과거처럼 대규모 공채보다는 즉시 업무 투입이 가능한 인력 선호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위축: 신생 기업이 활발해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지만, 현재 스타트업 업계도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인해 고용이 둔화

숙명여대 경영학부 권순원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는 대기업이 갑자기 채용을 늘리기 어렵다"며, "정부가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 육성을 통해 고용 창출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해결책은? 취업시장 변화에 적응해야

✅ 경험 우선 채용 시대, "스펙+실무 경험" 필수
이제는 단순히 학벌이 아니라, 인턴·프로젝트 경험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채용 트렌드 변화에 맞춰, 대학생들은 졸업 전에 현장 경험을 최대한 쌓고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

✅ 공채 중심에서 ‘수시채용’ 체제로 적응해야

대기업의 공채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연중 상시 채용 공고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음

✅ 스타트업 및 해외 취업도 고려

국내 대기업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해외 취업 및 유망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SKY 출신도 예외 없다…취업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명문대 졸업장이 더 이상 '취업 보증 수표'가 아닌 시대. 구직자들은 단순한 학벌보다 실무 역량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에 맞춰 전략적인 구직 활동을 펼쳐야 한다.

취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신입 채용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