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및 에어프레미아 인수 추진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지닌 두 항공사의 통합 가능성은 항공업계는 물론, 현장에서 비행하는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 소속 A 기장(가명)은 "최근 회사 인수 및 합병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부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며 "특히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비행 스케줄 변화와 근무 강도 증가를 걱정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인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6월 콜옵션 행사로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두 항공사의 통합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이 이뤄질 경우 보유 항공기 44대로 제주항공(41대)을 넘어설 수 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생기는 장거리 중저가 항공 수요를 흡수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 시 가장 큰 시너지로는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노선을 운영 중이다. 통합 시 중단거리 중심이었던 기존 LCC들과 차별화된 '장거리 LCC' 모델이 탄생하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리조트 및 호텔 사업과 항공운송업의 결합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여행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항공권과 숙박을 묶은 패키지 상품 출시 등으로 소비자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인력 운영 문제도 제기된다. 장거리 비행 확대는 조종사와 승무원의 근무 강도 상승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A 기장은 "장거리 노선 특성상 비행 시간이 길고, 기장과 부기장의 휴식 보장이 중요하다"며 "안전 운항을 위해선 신규 인력 충원 및 운항 시스템 강화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 내부에서도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항공안전 및 서비스 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전문 항공 인력을 새롭게 배치하고, 안전운항 강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이 국내 항공시장 재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