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 최고 권력층과 잇달아 만나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 VOV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4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동을 가졌다. 또 럼 서기장은 베트남에서 사실상 최고 권력자로 평가된다. 이 자리에는 SK이노베이션, SKC, SK에너지, SK어스온 등 에너지 관련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배석해 협력의 깊이를 더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그룹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럼 서기장도 "한국은 베트남의 핵심 경제 파트너이며, SK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SK그룹은 이미 베트남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20년부터 닌 투언 지역에서 131㎿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해상풍력 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SK어스온이 베트남 남부 해상 유전 탐사 사업에 참여 중이다.
최 회장은 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도 별도로 만나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과 한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SK그룹이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베트남 일정을 마친 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오는 19~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현지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에 나선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한국 경제계 인사들의 첫 공식 방문인 만큼, 글로벌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동남아 신흥시장 공략과 함께,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의 주도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